안녕하세요. 상도렐라입니다. 뼈해장국과 감자탕을 정말 좋아라 하는 저는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들리는 곳이 있어요. 바로 얼큰한 맛이 일품인 엄가네시골집과 성환뚝배기 해장국집인데요, 서울에서 유명한 성수감자탕이나 일미집, 송파감자탕 등은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라면, 이 두 곳은 매운맛 마니아들은 꼭 가봐야 하는 얼큰한 뼈해장국 전국 탑티어 맛집입니다. 이틀 전에 먹었는데 글 작성하면서 또 입에 침이 고이네요;;
매운맛은 내가 원조! 걸쭉한 매운맛, 엄가네본가시골집 본점
벌써 17년 전인 대학생 시절, 처음 접한 아주 강렬한 빨간 맛의 뼈해장국이었어요. 이곳에 한번 가고 나서는 대학교 친구, 동네 친구 할 것 없이 한 번씩은 꼭 데리고 갔었는데, 그때마다 지인들에게 인생 뼈해장국이라는 소리는 꼭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지역 내 학교를 다녀서 자주 갈 수 있었다고 쳐도 인천, 노원 등 먼 타 지역에 사는 대학교 친구들도 몇 번을 더 찾아와서 먹더라구요ㅎㅎ 그 시절엔 허름한 주택 구조의 노포 식당이었는데 지금은 넓은 홀이 구비된 식당입니다! (그래도 웨이팅 있는 날이 허다하지만요)
주소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봉정로 168-3 |
영업시간 | 24시간 영업 (연중무휴) |
주차정보 | 가게 앞 대형주차장 |
좌석형태 | 좌식테이블 |
대표 메뉴 및 가격 | 뼈해장국10,000원 선지해장국10,000원 뼈전골(중) 40,000원 뼈전골(대) 45,000원 |
특이사항 | 포장가능 |
단골들은 메뉴판에 없는 내용도 아는 거 아시죠? 이곳 메뉴판에는 맵기 단계가 순한 맛, 보통맛, 얼큰한 맛 3가지로 표기되어 있는데 보통맛과 얼큰한 맛 사이의 맵기인 '얼보'도 주문이 가능해요. 보통 보단 맵고, 얼큰한 맛보단 덜 맵기를 원하시면 이모님께 "얼보주세요~" 하면 알아듣고 주문받아주십니다! 아주 맵고 자극적이지만 정말 질리는 일 없이 자꾸 생각 나는 맛이에요. 개인적으로 특히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 생각이 많이 나는데, 저 같은 분들이 많은 지 이 집은 날이 궂은날 사람이 더 바글바글합니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양파장아찌는 엄가네의 킥이라 할 수 있으니 혹시 포장하시는 분들은 따로 꼭 챙겨달라고 말씀해 주세요.
여길 왜 이제 왔지? 개운한 매운맛의 성환뚝배기해장국
이곳은 다닌 지 사실 1년이 채 안되었어요. 30년 전통 맛집으로 각종 sns에서는 많이 봤지만 천안 외곽에 위치해 멀기도 멀고, 저는 하나에 꽂히면 가는 곳만 가기 때문에 매운 뼈해장국은 무조건 엄가네시골집이라는 암묵적 룰이 있었습니다ㅎㅎ 그러다 저랑 입맛이 아주 비슷한 친구의 엄가네가 생각 안 날 수도 있는 맛이라는 호평을 듣고 가보게 되었는데요, 입구부터 오래된 노포 맛집 포스가 철철 넘쳐흘렀습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옛날에 홀을 이전하기 전 엄가네와 같은 오래된 주택 구조의 식당이었어요.
주소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성환1로 272-8 |
영업시간 | 월~토 10시-19시 (14시30분,18시30분 라스트오더) 일요일 10시-15시 (14시30분 라스트오더) 브레이크타임 15시-17시 |
주차정보 | 갓길 주차 (주정차 단속 카메라 없음) |
좌석형태 | 좌식테이블 |
대표 메뉴 및 가격 | 뼈해장국10,000원 특뼈해장국13,000원 우거지해장국9,000원 감자탕30,000~40,000원 |
특이사항 | 감자탕은 포장만 가능 뼈해장국 포장시 2인분부터 가능(비조리) |
국물 한 입 먹고 눈을 번쩍 떴습니다. 여길 왜 이제 왔지 하는 생각뿐이었어요. 안에 듬뿍 들어간 우거지가 국물의 시원함을 더해주어 이건 정말 해장으로 찐인 매운맛이었고, 얇게 채 썰어 올라간 파채가 그 맛의 깊이를 더해주었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백김치가 자극적인 맛을 중화시켜 해장국과의 조화가 참 좋았어요. 맵기는 엄가네와 마찬가지로 단계 조절이 가능했는데 기본맛, 살짝 매운맛, 얼큰한 맛, 매운맛 총 네 단계로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맵부심이 있는 정도는 아니고 신라면에 청양고추 하나 넣어 맛있게 먹고, 불닭볶음면은 스읍, 스읍 매워하며 먹는 정도인데 여러 단계의 매운 맛을 먹어보니 살짝 매운맛이 저에게 가장 맛있는 매운맛이었어요!
비교 및 총평
성환뚝배기 뼈해장국은 보통 크기의 뼈가 3개 들어있고 엄가네는 작은 크기의 뼈가 4개 들어있어요. 이렇게 보면 크게 차이가 안나는 것 같지만 확실히 엄가네에서 먹을 때가 배가 훨씬 부르더라구요. 거기서는 고기 양이 많아 뼈를 발골해서 먹는 동안 부터 배가 부른데 성환뚝배기는 그 정도는 아니고 적당히 만족스럽게 차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많이, 잘 드시는 남성분은 특으로 주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동생이 특으로 시켜서 먹는 걸 보니 더 큰 사이즈의 뚝배기에 뼈 1개가 더 나오더라구요ㅎㅎ 가장 큰 차이는 국물이었는데요, 엄가네는 엄청난 양의 매운 고춧가루가 들어간 걸쭉한 느낌의 해장국이고 성환뚝배기는 고춧가루가 많이 보이지 않는, 캡사이신 매운맛 같은 얼큰한 해장국이에요. 양 쪽 모두 먹어본 것을 토대로 맵기 순서를 적어보자면 엄가네보통맛>성환뚝배기살짝매운맛>엄가네얼큰한맛>성환뚝배기얼큰한맛>>>성환뚝배기매운맛 순이었어요. 저는 엄가네에서는 보통맛을, 성환뚝배기에서는 살짝매운맛을 맛있게 잘 먹기 때문에 맵기 선택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없었는데 저보다 매운 것을 좋아하고 잘 먹는 동생은 엄가네 얼큰이는 적당히 맛있게 매운데 성환뚝배기의 얼큰한맛은 너무 맵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렇다고 살짝 매운맛을 먹기엔 너무 안맵고 두 단계의 맵기 차이가 너무 커서 아쉽다는 평을 내렸습니다. 여담이지만 동생이 먹던 얼큰한 맛 국물 떠먹어봤다가 통각을 온몸으로 느꼈네요..ㅎㅎ 취향에 따라 맛 평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지만 두 곳 모두 명실상부한 뼈해장국 맛집은 틀림없기에 맵고수님들은 한번쯤 꼭 방문해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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